07년 秋 16

혼자 가는 길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보내고 이 말은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 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

07년 秋 2007.10.05

너의 진정한 새벽이온다면/Giovanni Marradi Mil Besos (Romantic)

너의 진정한 새벽이 온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앎에서 벗어나 조금 더 편안하고 유순하리... 세상의 가치관의 틀 벗어나리... 너를 얽어 매던 온 갖 사슬이 바로 너가 만든 것을 알리.... 아무도 우리를 구속하지 않았음을 ... 너 자신 안의 오감에서 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모두는 안다고 여기지만 누구인지도 모르던 것이니 나의 무지를 바라보며.. 어여쁜 한개의 꽃 잎새처럼.. 너 자신을 측은지정으로 바라보리... 모든 잣대를 놓으리니 스스로를 옳 거니 그르 거니로 .... 판단한 무지의 날들에서 벗어나리.... 다만 모름이던 너에서 출발하여 진정 소박한 해방을 맞으리.... 지금까지 한번도 만난 적 없고 참으로 모르던..... 진정한 자기를 눈부시게 만나리... 너와 나야훼는 나는 ..

07년 秋 200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