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향율
무질서한 욕구를
환상으로 옷 입혀
낭만으로 덧 칠하지만
보이는 가치가 더 중요한
회색 빌딩 숲의 사람들 ...
도시는 화려한 겉만큼 비례하여
안으로는 더 없이 낡고 초라하다
따듯한 가슴으로
한 겨레 돕기 우선시 못한채
냉혹한 현실로 체념하면..
소리없이 무너져 내릴
한 지붕인 것을
하늘의 빗소리 들으며
미리 소리치는 청개구리
그 눈빛 가만히 보아라 ...
절대 가난을 모르지 않는 우리...
육이오 사변 직후...
그 때 배고픈 사람이
네 집에 들어와 누웠다면
분명 따듯한 옷과 음식을 나눌
네 손길이 눈빛이
아름다운 빛을 발 할 것이니...
우린 젊고 가슴 뜨거웁다는 것을
언젠가 품고 있는 자비를 실현하리라
필요한 건 두려움을 벗는 길
정작 필요한 모든 것은 ...
알지 못하는 곳으로부터 오는 걸
지금은 모르지만 그 때 가면 알게 되리라
자기를 버려 신의 옷자락을 펼칠 수 있거늘 ...
연민의 바람이 가슴 휘돌아 나올때
외롬 타던 증오는 눈 녹듯 사라지고
글썽이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서로 끌어 안고 두 팔 걷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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