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언어 / 신문순
침묵하는 시간이 더 길어도..
내적 언어는 잠들려하지 아니한다
소리 없는 언어는 안으로 쉼없이 날아 다닌다
지나간 그림을 비추어 보면서
그 위에다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
가기도 오기도 하는 초고속 언어들은
잠수를 모른다. 꿰 맞추느라
늘 깨어 고속정을 타고 내리며
일정한 방향을 정하지 아니한채 비행하므로
위 아래로 보다 더 많이 여행한다
이 세계에서 우리는 만나는 것..
자신이 가 본 여행의 산맥들
어찌 뻗어나가는지 보라
무한한 여행처 신기한 세계
침묵의 무진장을 이미 그려놓으니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 함께 놓인 것
무한 속에서의 만남을
이 멋진 세계 안에서의 만남을
어찌 귀하다 아니하랴
또 단순히 이 별로만 그쳐 질 것이랴
서로는 투명히 반사하지 아니하랴
서로는 별개가 아니라는 걸 안다면
어찌 소중한 언어로 구사치 아니하랴
침묵 속에 나의 그림에서 나오는 언어들을
어찌 소중히 다루지 아니 하랴 ....
단 한번 입술을 튀어 나오는 음률인 것을..
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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