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春

지리산 토굴의 겨울...

눈내리는 새벽 2009. 4. 19. 19:25

 

 토굴에서 올려다본.. 새벽하늘

밝아 오는 아침 山

  겨울 숲은 빗방울로 목욕하고...

 무지갯빛 물방울..그 영롱함이여....

  오 누구의 눈물인가

  차마 못 떨군  눈물인가

 토굴 옆으로 흐르는 옥 맑은 계곡

 차창 밖 구름만 보던 화엄사 가는 길에...

 선녀가 내려올 듯... 고운 비취 빛이고

 

둥근 암석 뒤로 숨은...
옥 맑은 선녀폭포

처마 끝에 보이는 눈 덮인 산....지리산 화엄사

 

그 해 겨울은 암담하였지
지리산은 내겐 포근하기만 하였지
네 품에서 차마 못 떨군 눈물 어이하니 
보고 싶어 소리쳐 보던 밤.......
계곡의 물만 밤새 소리쳐 흐르고
아궁이 안으로 붉게 타는 나무들
나 무엇을 태우고 가야만 하는가
과연 무엇이 있어 놓지 못하는가
그 무엇도 있다고 여김은
어이 그치지 못하는 물레질이란 말인가
무얼 얻고 무엇을 잃어버렸다고 아우성인가
가진 적 있던가 네 마음 하나라도....
왜 마음을 좇아 그리도 헤매는가
도달하려는 곳 어디인가
애욕인가
거긴 암흙 속에서 가슴 뜯지 아니하던가
늘 안타까이 가려한 빈 껍질 보았으니
시원하게 그 길 휘적 떠나가라
질긴 아상 붙잡기 그만하였으면 되었다
더 이룰 거 없음은 달리하라는
안내 표지판 이런 만
자신도 모르는 종락엔
빈 거울 속 들여다 보기 아닌가
네 근원에 대한 목마름은
어디서 해갈하려고 미련스레
해철만 부리며 늑장만 이던가
눈을 감고 또 감고 다시 감아 보아라..
한 물건 없어 텅 비어 새로 나기까지.......
 
쓰디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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