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春

오 참 존재 무엇인가

눈내리는 새벽 2009. 2. 14. 19:05

 

 

 

 

홀연히 떠오른 신비한 존재... 

바람의 옷자락처럼

시작도 끝도 잴수 없어라  

 

너의 고유함도 네가 아닌 

온전하게 님任인 나툼이라  

따로 너 없음에 죽음 또한 없어라

  

네가 일점 일획을 긋더라도 

누구 아닌

오직 님(任)의 붓끝이어라

 

얻거나 잃거나 있거나 없거나

존재의 실상은 한 이름도 없거늘

꽃이 피고 지는 것 꽃의 작용 아니듯

별 뜨고 해지듯 위 없음 이러라

 

불고 싶은대로 부는 바람도

그 자리 빈 자리인데  

네 안을 어떤 허공이라 하랴   

 

본디 그 자취 없고  體 없는 體 일러라 

햇살과 허공이 나뉘지 아니하니 

본래 진공 묘유(眞空 妙有)

 

무소 부재 무변광대로니    

봄 바람처럼 스며 온 

님의 사랑 눈부시어라

                                                                                                         

 淸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