默想 詩

평생 어깨동무인 너는 누구니

눈내리는 새벽 2010. 10. 28. 11:39

 

 

 
 게 
?
 
 
  경험의 사념체
   너 그림자여...
 

  나를 안다면

너가 보이겠지만

  누구인지를 나도 모르니 

너무도 많은 세월을

나 아닌 것에 끌려 다니다가 

주인공인 본체를 버리고 산 일뿐

 천방지축 하느라 분주하였나니 

둘 다 모르는 거였지 

 

그러니 더불어 나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가짜인 너의 환영들과

 본래 나 와의 관계성은 어찌 짐작이나 하랴

평생 오리무중인 생각들 끼고서 

휘젓으며 철 없이 살다가

 

 일생에 진실한 나를 만나보지도 못한채

헛고생하며 괴로워 눈물만 쏟지만  

어이 눈물은 바다 만큼이고

쉬어지지 않는 통증만이던가

 

 마음 호수에 산그림자 드리운 근심

 스스로 자학하던 어리석음 두고서   

고귀한 숨결을 놓치는지   

 뉘 안다고 답하랴

 

실제로 너는 내가 아니지 않니 

더는 머뭇거리지 아니 할 테야 라고

외치며 너를 떼어놓으려 하였지만

그리 쉽게 떠나 보내지도 아니하였지

 

 수시로 다가서는 허상 수십개 그림자가

사건마다 다르게 비추어 왔듯이 

그 중 너를 딱히 하나를 집어서

너라고 인정한 적도 없듯이

 

너는 나를 모르고 난 너를 모른채

마치 한몸이 된듯 

착각 속에 평생을 같이 하지만

한번도 너와 나는 한 몸이 된적도 없지만

   전혀 눈치채려 하지도 않으려 한 거야  

 

하지만 이에

  확연히 자신을 보았을 누가 있어

네게 설명하겠는가

 

 얼핏 비치는 내 안의 참나를 외면하면서

일생을 어떠한 귀한 존재인가는 모른채로

평생 가짜의 옷에 호강을 시키지만

 

 나, 누구인지도

 또한 그림자도 모르니

 그림자가 나인 줄로 알고

추종하다가 가는 줄 모르면서

 

나를 도무지 모르는데 

어떤 지혜를 안다고 하랴

 

 스스로를 비추어 보지 못하고

어이 자기를 모르고

환영인 제 그림자를 보랴

 

전 생애를 다하도록 

그림자가 주인이 되어서

너를 마음 껏 가지고 놀아도 모르는데

  네가 허상에 꽉 차 있어도

 안이비설신도  네 참이 아닌 걸 모르는데

 

무감각이란 

 죽은 것과 무엇이 다르랴 

무엇을 들려주면 네 귀에 들리랴

 손에 쥐어주면 무감각이 살아나랴

 

한번 깨어나어 보려한 잠꼬대로

이 세상 출현하길 고대 한 줄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하랴  

 

모든 틀 벗어나게 할

 평등이

 동심의 빛 아닌가...

 

   그릇된 관념을 벗겨 줄

자기 부정이 

참 부요요 지혜라는 걸

 어이 모른 걸가 

 

나의 정체가 너가 아닌 걸

알아 보려는 路程에 서서 

얼마나 더 긴 우주의 여행이어야 할가

 

 

여행자 / 신문순 

 

 

 

 

 

 

 

 

 

[출처] 나는너에게무엇이니|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