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요정
영혼의 봄 어디서 오는가 / 청연
봄은 어디서 오는가
지나간 알 수 없던 그 깊은 어둠 속에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무너뜨리고 뒤흔들고 말았지만
아파하던 시간의 의미가 새로이 다가 서고
인정 받지도 못하던 자나간 날들이
끝내 삯힐 수가 없을 것 같았던 분노도
소외 당한 무참함까지도.
굳어버린 가슴도 한꺼번에 녹아 내렸으니
아무 미련 없이 관념을 깨뜨릴 수 있게 한 것은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을 비우는 인식의 대 변환을 갖게하던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의 인정이나 겉에 보여진 여유와 평화와 안락이 아니라
드러낼 수 없는 쓰라린 고뇌와 갈등 절망과 혼돈이 길어낸 것이 아니랴
눈 먼 영혼에게 광휘의 약이 되고 샘이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과 정신의 가난, 병고 고난도 종래는 끝이 모두 환희요
칭송과 만족을 주던 안위의 자리는, 종락에 자칫 유와 무에 걸려
자만과 방심, 나태에 빠지지 아니하랴
깊은 절망 낙심 고난 슬픔의 밑 바닥이라고, 어찌 마다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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