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풀 꽃들에게/신문순
이른 아침 풀 꽃 옆으로 지나갈 때에 너희들의 인사가
얼마나 생기를 주고
神明나게 하는지 아니...
햇살 아래 촉촉이 젖어
수줍게 빛나고 있음이니
아! 밤사이
무슨 꿈을 꾸었기에
나도 너를 보면 아침마다
생의 꿈속을 걸어가게 하는 거니
사랑스러운 너희 작은 꽃들아
마음에 기쁨 담아주는
너희 하나하나 모두를
천상의 행운 꽃이라 부르고 싶단다
왜냐하면 너희들 웃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의 미소이기 때문이란다
사랑한다 너희 꽃들아
그많은 꽃들 중에 너희 작은 꽃을
나는 아주 귀히 여기고
사랑스레 바라 본단다
작은 키에 조그마한 잎을 가진 너희의 군무를 여기저기
볼 수가 있는데
그건 너희들이 외롭지 말라고
함께 모여 피는 게 아니겠니
작은 자들의 하나같은
그 소박함이 우리들 세상의 아름다움의 핵이 아닐까
사랑스러운 모습인
너희 작은 꽃들아
어찌 그리 빛고운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비하기만 해
그 작은 꽃에 커다란 꽃이 가진 수술로 꽉 차있으니 말이야
창조의 오묘함을 너로하여
더 깊이 느끼게 하곤 하는데
그것은 너무나도 작은 그 꽃 안에 있을 것이 다 있음이지....
그때 난 숨겨진 하늘 섭리를 떠올려 보며 미소짓지
이 세상 키 작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보배를 가진 건 모르고 있을지도
그들이 네 모습 보면 좋을 텐데..
작다는 것이야 말로
가장 지혜롭고 갖은 솜씨에
만능재주를 가진 보배로움을
인정할_ 우아한 멋쟁이라고 . .
키 작은 사람들을 몰라주는 이들에게 그들은 하늘의 오묘함이 숨어서 빛나고 있음을
얼마나 멋진 빛을 발하는지. .
나는 천국의 섭리에 미소 짓곤 해
사랑스러운 꽃들아
오늘도 너희는 아름다운 빛깔로
세상을 향해
가장 큰 빛을 작은 모습 안에 발하고 있으며
가장 순수한 것은 작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구나
늘 숨어있고
드러나지 아니하며
고요히 빛난다고
언제나 우리가 이런 작은 것들의 의미를
느끼게 하여 주니 너희들이야 말로 미쁘고 미쁘다
이 아침에 너희의 온 세상을 향한 멜로디는
어쩌면 저기 박약아의 웃음이고 저기 술 취해 쓰러진 가장의 두 어깨의 의지이며
저기 엎드려서 음악을 틀어주며
굳어진 마음을 측정하며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주는
저들 슬픔 안의 맑은 눈빛이고
지하철 역에서 스스로
용돈을 벌어 보려고 껌을 파는
초라한 노파의
부끄럼 없는 의지가 아니겠니
작은 꽃들이 주는 빛의 경이로움
어지런 세상 잠시 멈추어
숨 고르며
사람들 정겹게 조금 눈 맞추기...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바로 너희들 인지도 모르지
너희들이 잠든 밤이면
세상도 고요해
아 잠든 너희 모습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는 모를거야
잠에서 깨어나 작은 꽃과 함께
싱그런 아침을 맞이하리
오 작은 꽃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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