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은행나무 잎새 떨구고 / 신문순
은행나무는 햇살하고 잤습니다
은행나무는 바람하고 잤습니다
은행나무는 달빛하고 잤습니다
은행나무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하냥 그립고 그리워
노란 손수건 꺼냈습니다
다정하던 해도 바람도 달도
차마 아무 말 못하니
별 빛이 찾아와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제 '그 손수건 떨어뜨리라' 고
은행나무 밤새 울었습니다
은행잎도 밤새 울었습니다
은행잎은 서러운 몸 떨었습니다
언제까지나 함께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무와 둘이 한 몸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은행나무는 이별을 배우고 있습니다
노란 은행잎은 이별을 배우고 있습니다
노란 은행잎은 아픔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몸도 노랑 은행잎처럼
영과 육이 분리되어
떠나가지만 _ _ _
은행나무가 새 잎을 튀우듯
여전히 살아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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