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秋 first

노오란 은행나무 잎새 지던 날 /Les Feuilles Mortes (Fallen Leaves)-Yves Montand

눈내리는 새벽 2005. 11. 12. 17:30


노란 은행나무 잎새 떨구고 / 신문순

은행나무는 햇살하고 잤습니다
은행나무는 바람하고 잤습니다
은행나무는 달빛하고 잤습니다

은행나무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하냥 그립고 그리워
노란 손수건 꺼냈습니다

다정하던 해도 바람도 달도
차마 아무 말 못하니
별 빛이 찾아와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제 '그 손수건 떨어뜨리라' 고
은행나무 밤새 울었습니다
은행잎도 밤새 울었습니다

은행잎은 서러운 몸 떨었습니다
언제까지나 함께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무와 둘이 한 몸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은행나무는 이별을 배우고 있습니다
노란 은행잎은 이별을 배우고 있습니다
노란 은행잎은 아픔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몸도 노랑 은행잎처럼
영과 육이 분리되어
떠나가지만 _ _ _
은행나무가 새 잎을 튀우듯
여전히 살아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