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안부 / 도하
말 없이 떠나가야 했어
절절하지도 아니하면서
식어가는 온도에 민감하고
죽음 불사할 용기를 믿었기에
남김없이 타버릴 수 없다면
더는 사랑에 목매일 일 아니라며
열정이 사그러져도
미지인 땅에 첫 발 디딘
타들어 간 진심만이
아련히 기억하네
愛情이란 실체가 허무인데
다시 헤메이지 아니할 터이라
오 사랑한 시간만
꽃 향기로 남아 있네
한 떨기 구름꽃 피우던 지난 흔적
바람결 타고 降下하는 폭포로
속절 없이 흐르며.. 반짝이네
* * *
난 모르오 상상 속에 동경인뿐
모른채 서로 비껴갔지만
처음 자리 돌아 가고저
훌쩍 떠나버린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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