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안부

눈내리는 새벽 2017. 6. 14. 20:22

 

 

 

 

  

  바람의 안부   / 도하

 

 

  말 없이 떠나가야 했어

  절절하지도 아니하면서

  식어가는 온도에 민감하고

  죽음 불사할 용기를 믿었기에

  남김없이 타버릴 수 없다면

  더는 사랑에 목매일 일 아니라며 

  열정이 사그러져도

  미지인 땅에 첫 발 디딘

  타들어 간 진심만이  

  아련히 기억하네

 

  愛情이란 실체가 허무인데  

  다시 헤메이지 아니할 터이라 

  오 사랑한 시간만

  꽃 향기로 남아 있네

  한 떨기 구름꽃 피우던 지난 흔적

  바람결 타고 降下하는 폭포로

  속절 없이 흐르며.. 반짝이네 

 

 

 

 

 

 

 

  * * *

  난 모르오 상상 속에 동경인뿐

  모른채 서로 비껴갔지만

  처음 자리 돌아 가고저

  훌쩍 떠나버린지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