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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광인 /Barenboim: Beethoven -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étique"

눈내리는 새벽 2016. 11. 6. 20:21

At Palais Rasumofsky, Vienna, 1983-1984 -(Daniel Barenboim - piano)  / Ludwig van Beethoven "Moonlight" Piano Sonata No. 14. III Presto Agitato | D. Barenboim (3/3) [HD] Adagietto

 

 

 

 

   밤과 광인

 

                                           - 칼릴지브란-

 

   "너와 나는 닮았단다. 오, 어둡고 벌거벗은 밤아!

   내가 몽상의 나래 위로 떠올라

   불타는 오솔 길을 거닐 때

   내 발이 닿는 곳마다 커다란 참나무가 자라난단다"

 

   "아니, 너와나는 닮지 않았어. 광인아!

    아직도 뒤돌아보며 , 모래 위에 새겨지는

    네 발자국 얼마나 큰지 알고 싶어하니까"

   

    "너와 나는 닮았단다 오, 고요하고 싶은 밤아!

    내 외로움 한가운데서 여신이 해산을 기다린단다.

    태어나고 있는 아기 안에서 천국과 지옥이 맞닿는 단다"

 

    "아니, 너와 나는 닯지 않았어. 광인아!

     아직도 고통 앞에 소스라치고

     심연의 노래를 두려워하니까"

 

     "너와 나는 닮았단다. 오, 거칠고 무서운 밤아!

     내 귀는 짓밟힌 나라들의 통곡과

     잊혀진 땅의 한숨으로 가득하단다"

 

    "아니, 너와 나는 닮지 않았어. 광인아!

    아직도 작은 자아와 동무 삼고

    거대한 자아는 멀리하니까"

 

   "너와 나는 닮았단다. 오, 잔인하고 두려운 밤아!

    바다 위에서 불타는 배들이 내 가슴을 밝히고

   도륙 난 병사들의 피가 내 입술을 적신단다"

 

    "아니, 너와 나는 닯지 않았어 광인아!

     아직도 영혼의 벗에 대한 갈망에 뒤덮여 있고

     스스로를 자기 법대로 지배하지 못하니까"

  

 

 

    (繼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