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秋 first

그대에게

눈내리는 새벽 2005. 11. 17. 20:23

 
 
그대에게

내 아들아 너의 순간적인 감정을 신뢰하지 마라.
그것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쉬운 것이니라.
너희가 살아 있는 한 인생이란 본래 변하기 쉬운 것이며,
너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라. 그리하여
한때는 기뻐하다가도 한때는 슬퍼하게 되며,
한때는 잠잠하다가도 한때는 환란으로 괴로워하느니라.
한때는 지극히 경건하다가도
한때는 속된 인간이 되어 버리며,
한때는 부지런하다가도 한때는 게을러지고,
한때는 신중하다가도 한때는 경박해지느니라.

그러나 참으로 지혜롭고 진실에 굳게 서 있는 
사람은 이처럼 변화무쌍한 것 들을 초월 하느니라.
그는 자신의 감정이나 바람 부는 대로 변화하는
세상 일들에는 관심을 두지 아니하고, 
오로지 전심전력을 기울여 바르고
참된 소망을 향해 나아 가느니라. 

그리하여 그는 언제나 변함없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오로지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나갈 수 있으며, 오로지 앞만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앞을 향하여 의지를 집중시키기 때문에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느니라.

의지의 안목이 순수하면 순수할수록 더욱 굳건하여지고
변함없이 인생의 온갖 파란곡절을 겪어 나갈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의지의 안목을 순결하게 하여 단순하고 올바른 것이 되게 하며, 세상에 속한 온갖 다양한 목적들을 떠나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조금도 지장이 없게 해야 하느니라.

토마스 아킴피스의 글 중에서...

글쓴이 : 소담이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