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나를 도와줄지를 아직도 모르는데
누구를 내가 도울 수가 있다는 말인가
나를 사랑한 적 없는 것을 내가 모르는데
내 안의 깊은 곳에 홀로 있는
맑은 아이의 눈빛을 꺼내지를 못했는데
어떻게 고운 사랑을 담을
빈 그릇 되었다 하고 외칠 수 있던가
고독의 심층조차 파악도 못한채
길을 떠나 와서
한 없는 고통의 밑 바닥까지 내려가도
심연의 깊은 곳 예리한 칼에 찔려도
통증 마저도 더는 못 느끼는데
어이 서로는 모르면서 밀어내고 어이 막힌 제 가슴 어루 만지는가
어디서 무딘 가슴을 녹여, 본래의 어진 눈을 뜨게 되는가
자신도 모르고 반복하는 어리석은 착각의 상을 내려 놓고
분명 지혜 안에 숨겨 있을 광명의 눈을 뜨게 하려는가
태양도 달도 별도 운행을 바꾸진 아니 하는데
어머니인 지구가 죽을 몸살을 하여도 무디어져 가고
생명의 땅도 허공도 답답한 그 가슴을 풀어 토하는데
지극히 감싸고 돌보아 주던 지구란 같은 한몸의 피눈물이건만
지진 화산 죽음의 바람 휘몰아쳐 오고 북극바다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건만
바다 밑엔 내 생명과 이어진 생물이 먼저 통증 속에 마지막 손 흔드는데
바다 밑에서 살인하고도 눈 한번 꿈쩍 안하는 얼음 눈 괴물이 가까이 있는데
우주적 자애로써 꿰 뚫어 보라는 신음 소리 가슴퍅 울리고 있건만
산도 들도 바다도 허공도 생명있는 것을 네 몸처럼 지키라고 외치건만
눈 귀를 가려서 돌이 된 심장은 멎은듯 더는 뛰지도 아니하는가
스스로가 자신의 조화를 먼저 깨뜨려
나와는 뗄 수 없는 발디딘 땅(사람)을 외면하고 서로를 얕보고
인격도 돌보지 아니하는 경로로 가정마저 파괴 되어가고
가족 안에서도 제 발등을 찍는 투쟁을 일삼고
차디찬 무딘 가슴으로, 불편은 못 견디는 오만이
오관이 시키는대로 제 허무를 쫒다가,
육친 골육도 뒷 전에 밀어 놓더니
한번도 진실한 제 본래 모습은 비추어 보지도 못하고
자학의 진 흙 밭서 서로를 물어 뜯는다고
아아 자연도 함께 병들어 가면서 날 읽어내는 소리를, 어이 알 수가 있었으랴
어떻게 알 수가 있을가 사람을 업수이 여기는 건,
결과로 보아, 누워서 지구에 침 뱉는 것이란 것을
자기 혀에다 뭍힌 독을 씻어 얼마나 눈물 흘려야
하나로 통하는 영원한 신비체인 자연과 사람의 부조화를
어이 멈추게 할 수 있을가
'10..04.17
* ( 눈부신 태초의 낙원에서 영원히 쫒겨난 자가 아니 될~
수천수만 억겁의 그 영원한 죽음인 불의 고통 속에서
슬피 울며 齒를 가는 괴물로 갇히지 아니할 참회를 하게 되리)
차마 자신이 얼마나 굳어져 있는가를 알고 싶지도 아니하니까
늘 외면하고 차갑게 굳어져 있는 것에 대하여 막막함 뿐이어서
되돌아가 상기 할 순 없기에 옥에 갇힌 것에 비유하여 비추니
폭포수로 눈물이 터져서 나온다.난 죽을것만 같아서
완전히 마음 닫아 거는 것으로 간신히 살아 남은 줄로만 여긴 터라서
참회란 단어만 들어도 더 머룰고 싶지 아니한 자신을 보고야 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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