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1 - 신문순
얼굴은 제 얼굴을 안다
탯줄 자르면서 부터 얼굴 성형할 건 모르고.............모태 밖으로 태어나면서 부터, 非 自然化 성형 변환은...까맣게 잊고 만다...
누구나 얼굴 본다고 본다
본래 면상을 본 사람은 없다
뭇 별을 보며 웃는다
네 얼굴 보고 해처럼 웃는가
아뜩히 먼 얼굴 마주쳐 본적 있는가
얼굴에서 너를 느껴 보는가
네게서 남이 되어 있다니
어찌 그러더란 말인가
얼굴 구멍마다 각각으로 보지만..
하나같이 무얼 공동구매 하려는 걸가
쓴 것이 약이라도 호사하는 몸 휘감아 주려고
지순한 네 얼굴이 고개 돌리는, 보석만 끌어 모으려
평생 네게 시봉 시킨 눈, 귀, 코, 입 구멍에 ....................... 眼耳鼻舌, (身)
커다란 욕망, 다 얼골에 다 붙었구나
흔히 만나는 얼굴이지만
살아선 숱하게 거죽만 봐 두지만
이 얼굴이 나라고 말도 못하고
낯선 얼굴 떨구고 간다
너도 모르는 네 얼굴 있으나 마나
네가 다듬던 이목구비 상관도 아니하니
처음부터 그 굴 속에선 아무 것 아니 하였구나
얼굴도 없는 헛탕 길서, 그구멍에 무얼 집어 넣어 주었다 할꼬
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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