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春

허무한 사랑

눈내리는 새벽 2009. 5. 6. 15:25

     

                                                                                                                                                 불두화

 

      아 사랑을 하면서도

      그 사랑을 의심하나이다

      오직 그대만이 나의 사랑이기를 바란 것입니다

      한 눈 판다면 더는 사랑이 될 수 없는

      내 작고  못남을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대 사랑은 어디에 있나이까

      바람 속에 그리움도 허물어지나이다

      밤 하늘에 긴 꼬리로 떨어진 유성의 기억뿐

      잊혀져 가는 망각의 늪에 서 있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마음은  

      빛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찾고 그리워한 것은

      부서지는 파도의 반복과 무엇이 다르리이까

      아무도 사랑을 변한다고 말하지 아니할 순 없나이까

      어쩌면 조건에 따라 처음부터 부서져 버릴 거품인지도

      더 기다려야 할 어떤 실체가 없는 것을

      무엇을 사랑이라 부른 것이니이까

      일편심 뜨거운 사랑도 흘러가고야 마는 것이오니까

      사랑이라 부르지 아니하여야 하리이까

      화무 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리이까

      바람에 춤추던 나뭇잎과 무엇이 다르리이까

 

      인생도 그러하다면 굳이 무엇을 쌓아 가려 애쓰리오

      무엇을 견고히 하리오

      무엇 때문에 사랑의 샘물을 마시려 하나이까

      목 마르다는 건 무엇이나이까

      정녕 원하는 것은 무엇이니이까

      못견뎌 한 것이 결코 사랑이 아닌듯 하나이다

      왜 알 수 없는 허무의 늪으로 걷는가

      무엇이 우리를 사랑에서 떼어 놓는가

      神이여...

      작위가 전부인 제게서 환상 사라지게 하시오니 

      허울인 거짓을 버리고 참을 나투시려니이까

      그리움도 사랑도 버리라 하오시면

      숨바꼭질 사랑 여의어야만 찾을 수 있으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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