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秋

하룻 밤의 몽상 / Una Noche (하룻밤) - IL DIVO

눈내리는 새벽 2008. 10. 21. 00:11

https://youtu.be/4 EIOhy-h2TE


절대 절망 속에서
꿈을 꾸며
어디서 길을 잃은지도 모르는
슬픈 눈빛인
연민의 사랑을 그려보지요

어디서부터 무엇으로 하여
가슴이  닫힌지도 모르는
상처 깊은 눈빛들만 이어서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은
전혀 생각 못하죠

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채워지지 아니할 쓰라린 가슴
거기 무엇을 담을 수 있겠어요
진정 귀중한 사랑을 제 눈에서 빼고

다른 사랑 천 번 오더라도
언제나 동상이몽이 되풀이될 뿐

일치 없는 길인 건 잊은 채
다른 사랑 그리게 되는 줄은
모를 거예요  

이미 실망한 가슴에는
사랑이 부재인 줄은 모르고..
자신도 인식 못하는 사이
한번 피고 시들어진 백합인 것을 잊었죠

사랑은 순결한 믿음인 때문이지요
상처받지 아니한 것처럼
사랑할 순 없는 때문이어요

얼마나 아픈 꿈들만 안고 가나요
실현할 수 없는 환상을 쫓다가
더 갈 수 없는 길 위에 서 있나요

혼인하고 멀어져 간다 하고  
돌아서 걷느라  곁 눈짓에 소모하고
소리 없는 부드러운 복수나 꿈꾸면서..
절규하면서 차가운 마음 닫나요

미워하는 건 그저 다른 견해이지
대상이 아닌 줄 미처 모르고
아이를 낳고 사는 아름다운 인연은
외면하고 소홀하고 도망치다 뇨

어처구니없는 자아 상은
들여다보진 않았나요
정작 자신을 버리고 있는 건 모르다뇨
아무도 진정 자신을 사랑하진 못합니다

참 존재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자라거나 다르다는 것으로
비아냥을 삼을 뿐..

상대가 아프게만 하는 듯 보이지만
조건에 따라 수시 변하는 내 마음의
거짓 실상을 비추어 내는 것이  
그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인데도

괴리를 느끼며 떨어져 걷지만
서로를 거부하는 거스름의
실체는 무엇인지도 모른 채..
참 존재를 향하게 하는
그 문은 두드려 보진 못한다

이기심의 어두운 면을 바로 꿰뚫어 
정면 돌파 할 수 있는 줄 모른 채,
세상을 잘 안다는 어리석음과
얄팍한 지식만으로 끝내 못 본 척,
서로는 멀어져만 가다뇨!!

우리의 영적 진화를 위하여선
원수가 은인, 은인이 원수일 수도 있다는
역설이 숨어 있는지를
그 어찌 알겠습니까?

그런 의미로 生을 바라보면
바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냐오냐 하기보다
전혀 맞지 않는 극과 극인 관계로
힘껏 고통을 맞당기는 것이
영적 상승의 길로 떠밀어서
길 접어들게 되는지도..

고통을 당하는 자리에 내밀히
참 진리가 숨겨져 있어
고통이 참된 가치를 내비친다는 걸 _
뉘 알리오

성격 안 맞는다고 멀리 하느라
보이지 않게 벽을 쌓고 돌처럼
굳어진다   

하지만 유치한 마음속 깊은 곳
어떤 것도 수용하고도 남을
무진장한 샘물이 넘치건만
가짜인 아상을 못 접고
허상에 집착하게 된다

굳어진 심장이 어떤 속성인지
허상의 겉껍질은 벗겨보지 못한 채
스스로 부른 고통인 줄 꿈에도 모르리

가장 싫어하게 되는 사람들이야 말로
내가 두려워 감추려는 허상을
콕 짚어 보게 해 주는지도..

유일한 기회를 주려고?
끊임없이 나를 반대하면서까지..
거짓의 실상을 찌르며

혹독히 단련시켜 가리켜 주건만..
의례 회피하고 외면하다가
눈 감게 될지도 모르는데..

진정 커다란 의문이 들지 않나요!!!
의미 없고 사랑 없는 전 생애란
하룻 날의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하룻밤의 몽상/청련

2008. 10. 21. 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