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양귀비 / 청연 신문순
널 그토록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여리고 연하여 바람만 스쳐도 아픔을 느끼는 너
파르르 떠는 너를 보면 가여워서 눈물이 난다
연한 꽃잎으로 네 마음도 연하다는 걸 나는 안다
구부러지는 줄기로 관통하는 통증을 나는 안다
너 눈부시게 피어나면 나도 모르게 붉어지고
너의 열정이 온 몸에 덥혀져 있음을 느끼고 만다
바람 속에서 수줍게 살랑이는 네 춤에 빠져 든다
부드런 숨결로 소곤대며 언덕에 함께 있기를 바라고
초록 빛 밤을 달려가 너랑 이슬을 맞으리니...
오랜 꿈 속에서 날 반기는 어여쁜 꽃 양귀비여
네 귀여움을 닮은 꽃 아네모네를 자매처럼 사랑 하노니..
오 사랑스런 너는 내 눈속에서 피는 꽃이어라
눈에 아롱진 이태리 들판의 하늘거리던 춤을 어찌 잊으랴
하룻 날 열정으로 피고지는 너를 어찌 눈에 넣치 아니하랴
단 한번인 사랑으로 자신을 다 버린사랑 그 고운 빛깔을
어이 갖고 싶은 사랑 아니라고 하랴
08.01.07 한낮에...
(저 꽃은 유럽의 들판에 흔한 꽃 - 뽀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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