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날리는 눈 / 신문순
오 사랑이여
저기 눈 휘날려 오고 있어요
눈이 휘날려 오는 것은
사랑의 이야기 같아요
세찬 바람 속에서
힘차게 쏟아져 오는 것은
사랑의 시작만 같았는걸요
눈송이 한 송이씩 날리며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면서
부드럽게 날리는 것은
그대에게 속삭이는 내 마음 같았는걸요
갑자기 해가 나면서도 저리 내리는 눈은
그대 품에 안기듯
따스한 마음속으로 가고 있는 것이어요
그리고 눈은 그쳤어요
그대에게 가서 녹아 아무 말 못 하는군요
다시 아름다운 눈은
휘 날리며 오고 있어요
눈이 내리는 것은 러브 스토리인 줄로
나 처음 느낀 것이어요
저 산에 소나무들
사랑의 하얀 눈 맞고 서있어요
새벽하늘 가득 눈이 내리고 있어요
아 저 눈송이 수만큼 사랑한다면
죽을 만큼이 되는 건가요
저 숲에 나무 쏟아지는 눈 맞고 있습니다
잠 못 이루는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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