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으로

오! 주여 / Fauré - Requiem Op.48, Pie Jesu, In Paradisium, Libera Me, Sanctus .. (ref.rec.: Michel Corboz)

눈내리는 새벽 2021. 4. 2. 04:07

 

오! 주여 . .

어린 날 뵈었던 당신모습

다시 뵙게 하소서

깊이 모를 상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머리로만 흉내내기 지쳤더랬습니다

 

주의 마음은 가슴 안에 차오를 수 없어

사랑할 수 없는 고통으로 자책하며

겉만 번지르르 꾸밈에 허무를 느끼지만

그 이유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양들이 삼키지도 못할 풀을 주는 목자

모양과 형식은 겉 꾸미기로 그쳐...

스스로 옥죄는 선악의 올가미 뿐

승찬 대사 어록 信心銘 첫句로 눈을 떠...

 

당신이 나즉히 타이르시던 뜻 헤아려집니다

주여, 어찌 이토록 오래 기다려 주신겁니까!

서툰 걸음마에 당신 빛 비추소서

순전한 사랑에서 쉬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