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2

이모습 이대로/LUCIANO TORSI-1939-ITALIAN PAINTER-A C

눈내리는 새벽 2019. 2. 12. 02:15



아아 나는 얼마나 내가 소중한지를 잊었다

세상에 비추어주는 가족과 사람들 틈에서

나는 나홀로 빛나는 존재인 것을 모른채

흘러다니는 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느라

참인 나를 알려하지 아니한채 타인의 눈 맞춤에

울거나 실망하거나 자책하거나 절망한 것이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나만의 독특한 성품으로

이 세상에 온 것인데도  전혀 다른 개체를 맞대고 견주어보는

말라 비틀어져 버린 눈길에 나를 맡겨 놓고,아파한 것이다 ...

나는 나이다 위풍 당당한 나인 것이다

얼마나 귀하게 이세상을 하강하듯 내려 왔는가 말이다

이 벌거숭이 몸이 어떻게 펄떡 뛰는 심장으로 여기에 와 있는가

참으로 신통한 물건이 아니고 무엇인고


각자는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모르고

서로를 간섭하거나 참견하거나 가르치거나 이해시킬 존재가 아닌 것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한 대로 묵묵히 걷는 것

그 모습 그대로, 말로 할수 없이 신령스런 존재들인 것이다


모험과 일탈 실망과 절망, 벽에 부딫치며 앓고 회복하며 꾸준히 학습하는

많은 부분 보고 듣고도 모르면서 반복하는 배움의 터인 때문이다

기회가 주어진 때에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견습생 이니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장벽을 넘는 희열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