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을 헤쳐 가노라면 / 도하
마음 어디 있는지 모르면
그 주인에게서 멀리 있는 것
비바람 불어 표면은 꺽여도
마음의 深處는 움직인 적 없고
풍랑은 바깥서만 불어 닥치네
모르는 그 벽 뚫을 회오리
어디서도 일어나지 아니하네
마음의 바깥에서만 휘몰아 칠뿐
고즈넉한 深淵은
即無事 이러라
외부의 조건따라 흩어지는
바깥만 쳐다보고 울고 웃는
출렁임에 머물러
제 심지를 꺽어 상처 입히지만
정련 되는 과정의 포기로 굳게 닫힌 금광은
廢鑛 된지 오래 되었던 것
문 열쇠는 밖으로 향하여 있다네
편안한 안식 安居인 心宮은
일생 꼭한번 만나야 할
절대 침묵은 만나본 적이 없지만
무량한 자비만이 나투어 있으리오만
제련을 두려워 하며 맴돌다 생을 마치네
Bells of San Sebastian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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