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秋

순결한 사람이여

눈내리는 새벽 2015. 2. 8. 23:01

 

 

 

 

 


높고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 피어 오르고

솔가지 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풀 꽃들은 누워서 하늘 올려다 보고

새들은 끝 없는 공간을 힘껏 날아간다

아침 햇살 비추여 오고 꽃들은 미소를 짓는다

 

간밤에 달빛 머금은 벌레들이

이른 아침 풀 숲에서 소곤거린다

물 위에 소금쟁이도 연꽃 아래서

한낮의 기쁨과 평화를 맛 본다

달님 별님 귀에까지 선명히 울린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고운 소리

 

달과 별은 정확한 주기를

어부와 농부에게 가리켜 주고

하늘은 산과 강과 바다를 안고 있다

온 천하 만물을 품어 안아서

귀여운 아기인양 볼 비비어 주신다

 

成人이면서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

모두를 한량 없이 사랑하시니 

사물(事物)의 이치도 모르고

가슴이 왜 굳어 있는지도 모르고

요람 속에 아기처럼 이건만

모두는 늘 불안하고 

사는 것이 힘이 부치고 틈이 없어서

세상의 가치에 눈을 맞추느라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줄 모른채

투명한 눈 한번 펴 뜨지 못하고

성공 이거나 실패 이거나 

아름다운 사랑의 등 하나 켜려고

외로워하며 서러워하며 길을 간다

힘겹게 눈물겹게 전사처럼 살아 내고 있나니

늘 위로와 기쁨만 주는 손 길인 하늘이 아닌가




순결한 사람이여 / 신문순




 

 

 

 

 

부자는 재물에 의지하여 더 많은 축적을 위해 탐욕스러우나

가난하여져서야 실로 그런 보잘 것 없음에서 깨어나게 된다

마음이 가난하게 되면 ...진리가 어디에 깃들었는가?를 

서서히 찾아낼 수 있으니 세속에선 가치 없다고 여겨 오던 

무진장한 하늘 선물을 안다는 것만큼 더 부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