暝想-書

인드라망은

눈내리는 새벽 2010. 7. 17. 07:29


 

인드라망

불교의 연기법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로써

불교에서 보는 세상에 대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드라(Indra)'는 본래 인도의 수많은 신 가운데 하나로

한역하여 제석천(帝釋天)이라고 한다.
 신력(神力)이 특히 뛰어나 부처님 전생 때부터 그 수행의 장에 출현하여

 수행을 외호(外護)하는 신으로 표현 되고 있다.


 바로 이
제석천의 궁전에는

무구한 구슬로 만들어진 그물(= 인드라망)이 있다.
 


 

 

 그 그물은 한없이 넓고 그물의 이음새마다 구슬이 있는데,

 그 구슬은 서로를 비추고 비추어 주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또 그 구슬들은 서로를 비출 뿐만 아니라

 그물로서 서로 연결되어져 있으며

그 것이 바로 인간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마치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가 연결되어져 있으며

 서로 비추고 비추는 밀접한 관계 속에 있다.

 또 이 것은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세상과 인간과의 관계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세상 모든 법이 하나하나 별개의 구슬같이

 아름다운 소질을 갖고 있으면서 그 개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코 그 하나는 다른 것들과 떨어져 전혀 다른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다른 것 모두와 저 구슬들처럼 그 빛을 주고 받으며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연기적 세계관,

 연기법의 진리를 화엄경에서는 인드라망이라는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그물 눈 하나하나의 그 모든 구슬들이 이중 삼중으로 빛을 반영하고 있는

 장엄한 광경을 '중중무진(重重無盡)' 이라고 한다.

 

 우리가 아침 저녁으로 지극한 마음으로 바치는

 예불文에 나오는 '제망찰해(帝網刹海)'는 법계(法界)요,
 바로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이다.


 세계는 본래부터 한몸 한생명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이다.
 이 인드라망의 비유는 세계를 구성하는 모두가,보석같이 참으로 귀한 존재이며

 그 각각은 서로가 서로에게 빛과 생명을 주는 구조 속에서 더불어 존재함을 상징하고 있다.

 


제망찰해(帝網刹海)

제석천왕의 그물에서 뿜어 나오는 빛이

모든 땅과 바다를 두루 덮고 있듯이

공간적으로는 시방세계의 모든 곳에 두루 하고

시간적으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어느 때에나

언제나 가득한~~~~~

모든 진리에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례를 올린다는 뜻.

 

 

 

   '중중무진(重重無盡)'

  

     중중무진 아시지요?

    생각의 본체는 바꿀 수 없고

    생각이 물드는 것만 따르지 않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