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冬

올랭샤인 독백 / 박인수 이수용_사랑의 테마

눈내리는 새벽 2009. 12. 31. 14:19

 

그래 그애가 끼워준 꽃 반지가

지금 어디로 흩어져 갔더라도

 네 마음은 그대로 가지고 있듯이

  여전히 옛 동무 도란 도란 얘기하며 

  그 냇가 풀밭으로 걸어가던 마음은 그대로구나

 

밤이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전봇대에 기대서 술레하던 옛 동무야 

우린 그 세월을 어떻게 보내 줄줄 안 걸가

   다시 2009년을 떠나보내는 문턱에 난 앉아 있단다

 

의미있는 삶들로 엮어가는

한 하늘아래 살면서 새처럼 웃는 내 동무야

내년에는 좀더 신명나고 활기찬 창문을 열어보렴

난 정말 캄캄한 밤처럼 지냈거든

사랑이 뭔지하면서 말이지

 

이젠 아무 것도 없는 텅빈 그자리를 보고

날아가기로 하였지 보다 큰 세상으로 말이야

 사랑이야 안녕 모두 마음 속에서 피던 꽃이지만

후두득 떨어질 때는 놀라고 아파했지만

 

저 고요함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침묵의 꽃 지켜 보는구나 아주 담담히

충분히 채워진 그릇에 물이 아닌 걸

  물끄럼히 보면서 집착의 뒷모습 본다 

   아무 것도 흐르지 아니하는 것 같지만 

  고요히 담겨진 텅빈 충만함이고 싶다

 

신문순 (청련)

 

 

 

나 홀로 된 첫해를 어떻게 보낸지 그냥 괜찮은척 하며

보냈던 기억이다...읽으며  13년만에...회고한다 22년 성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