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애가 끼워준 꽃 반지가
지금 어디로 흩어져 갔더라도
네 마음은 그대로 가지고 있듯이
여전히 옛 동무 도란 도란 얘기하며
그 냇가 풀밭으로 걸어가던 마음은 그대로구나
밤이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전봇대에 기대서 술레하던 옛 동무야
우린 그 세월을 어떻게 보내 줄줄 안 걸가
다시 2009년을 떠나보내는 문턱에 난 앉아 있단다
의미있는 삶들로 엮어가는
한 하늘아래 살면서 새처럼 웃는 내 동무야
내년에는 좀더 신명나고 활기찬 창문을 열어보렴
난 정말 캄캄한 밤처럼 지냈거든
사랑이 뭔지하면서 말이지
이젠 아무 것도 없는 텅빈 그자리를 보고
날아가기로 하였지 보다 큰 세상으로 말이야
사랑이야 안녕 모두 마음 속에서 피던 꽃이지만
후두득 떨어질 때는 놀라고 아파했지만
저 고요함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침묵의 꽃 지켜 보는구나 아주 담담히
충분히 채워진 그릇에 물이 아닌 걸
물끄럼히 보면서 집착의 뒷모습 본다
아무 것도 흐르지 아니하는 것 같지만
고요히 담겨진 텅빈 충만함이고 싶다
신문순 (청련)
나 홀로 된 첫해를 어떻게 보낸지 그냥 괜찮은척 하며
보냈던 기억이다...읽으며 13년만에...회고한다 22년 성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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