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春

국화 곁에서 Praha - White Night (2003)04 Moonnight Dance

눈내리는 새벽 2008. 3. 12. 08:24


지난가을 축서사를 찾았을 때였지
너는 외로운 가을을 담뿍 먹고서
그리 곱게도 피어있더구나 너로 하여
얼마나 햇살 같은 따듯함을 맛보았는지
                                                  
네가 태양을 향해 흘린 눈물만큼 자비롭고
태양을 향해 아프던 만큼 
고운빛이 되어있던 것을
난 미처 몰랐다 

아름다운 꽃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아파야 하는지를 난 다 몰랐던 거다
아무도 모르게 너 자신이 되어 있던 것을
난 네 그 향기로 알아보는구나

사랑이란 무엇이더냐
사랑이란 어떤 것이더냐
뜨거운 태양아래 목 타는 날이
지나가야 하던 것이더냐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야만 하는 것 이더냐 
찬서리를 맞아야 하는 것이더냐

아푸고 저미어가도 사랑은 길을 모르더구나
그리도 사랑 하나 키우기 .  .
힘들어 하는 걸 너도 아는 거겠지 
평생에 꽃 한 송이 피울 수 없다면
어찌 사랑으로 태어났다 하겠니

나는 사랑을 할 수 있는지 조차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단다
왜 사랑을 주지 못한 채 땅에 묻어야 하는
죽음만인 것이더냐

어떤 사랑을 일구어 보라고 말하는 거냐
찢어지는 아픔을 더 견뎌야 한다면
나는 더 이상 길을 가지 아니하리라
다 왔다고 생각해 왔었다
더 갈 수가 없다고 이젠 없는 거라고 . .

사람이 사람을 몰라보는 상황을
더 견딜 수가 없었다
나를 모두 던질 사랑이 필요하였어
미지근한 것 아닌, 진심 하나 만으로도
사랑할 진실말이야

그 진심이 없는 것은 사랑이 아니잖아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진실한 눈빛 하나 외에는. .
사랑이 있다면 그런 마음 하나만
간직하는 거라고 믿어

네 향기가 되고 싶어
분명 네 안의 그 향기를 만나게 될 거야. .
유난히 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하던
내 마음 알 수 없어하였는데 
꽃 속에 정녕과 함께,  따듯한 향기를 그리는
애절함이었나니. .

 청련

https://youtu. be/9 arjKvQH54 Y? feature=shared

 

'08년 春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엄한 생의 춤  (0) 2008.03.13
나에게 날개가있다면  (0) 2008.03.12
꽃속에 누가 있기에.. May Second - 'First Green, May'  (0) 2008.03.11
부드러운 바람  (0) 2008.03.11
울던아기 누군가  (0) 200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