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에 대한 평가
X선생님 밭에 싹이 하나도 안나는 게 이상하다.
X선생님이 화학 비료를 사용한 일방적인 방법과 무비료에 얘기 걸기와
리라를 들려 주었을 뿐인 내 밭중 완전히 내 승리다.
당근과 양배추 모두 싹이 나왔다. 오이에 꽃이 피었다.
벌레도 거의 안먹었다. 산성의 황무 지에도 작물이 자라는 것이다.
게다가 참새가 내 부탁을 들어 주어 씨앗의 반을 남겨 주었 다. 멋진 실험을 할 수 있었다.
하루 하루가 정말 즐겁다. 자 이제부터 열매를 맺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다.
수 확
9월 4일(일)
작은 오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조금만 더 있으면
수확할 만한 것도 있어 빠른 성 장에 그저 놀랄 뿐이다.
9월 6일(화)
그저께는 10cm밖에 안되었던 오이가 어느새 27cm나 되었다.
오이가 너무 컸기에 이것만 1 개 수확. 성장에 다소의 차이가 있다.
집에 가서 시판하는 오이와 비교해 보았다. 밭에서 딴 오이 27.5cm,
시중의 오이 20cm. 너 무 대형 오이라 속알맹이가 없을 걸로 생각했는데,
잘라보니 물이 많은 게 무척 맛있었다. 꼭 과일을 먹는 것 같았다.
엄마, 남동생, 여동생에게 먹여 보고 “단맛이 난다.”며 좋은 평을 해 주었다.
시험삼아 시 중의 오이를 먹어 보자 떫은 맛이 나는 게 맛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오이를 둥글게 잘라 단면을 재 보았다. 내 오이 직경 5cm, 가운데 씨가 조금 있을 뿐
나머 진 전부 속이다. 이에 비해 시중의 오이는 내 오이의 1/2 수준인 2.5 cm다.
수확할 때 건낸 말
수확할 때 “이것좀 따게 해 줄래. 항상 도와줘서 고마워.
소중하게 먹을 께.”라며 목소리 를 내어 말을 건넸다.
그리고 나머지를 수확할 때도 늘 똑같이 했다.
9월 8일(목)
- 오이 3개 수확.
담임 선생님께 잠깐 보였더니 꼭 드셔 보고 싶다고 하셔서
3개를 전부 시식해 보기로 했다. 수확한 오이의 길이는 25cm, 25.5cm, 27cm임.
9월 9일(금)
담임 선생님께 시식결과를 들음. “전혀 퍼석퍼석하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굉장히 맛있었다.
너무 자란 게 아닌가 싶었지만 물기가 많은 게 정말 맛있었다.”라는 소감을 말해 주셨 다.
9월12일(월) - 9월16일(금)
큰 비가 계속됨. 그 때문에 배수 상태가 안좋은 A와 F에 물이 차고 말았다.
A에 심은 당근 은 뿌리채 쓰러졌다. F는 흙이 반이나 흘러 내리고 말았다.
역시 프란타는 자연 상태가 아 니었기에 안좋았는지도 모른다.
당근과 양배추가 자라고 있었는데 말이다.
9월 21일(수)
- 오이 6개를 수확
오이 6개를 수확했다. 31cm나 되는 것도 있어 모두들 놀랐다.
밭에서 이 대형 오이를 사진 촬영. 비교할 만한 게 없어서 내 발과 같이 찍었다.
내 발 사이즈 24.5cm. 집에 가서 오이 6 개를 늘어 놓고 사진을 찍음.
모두다 25cm를 넘었다. 31cm 오이의 원형 직경이 5.5cm. 이 특대형 오이를 시식했다.
크기에도 불구하고 속이 단단하고 맛이 아주 좋은 오이였다.
밭에 는 아직도 작은 오이가 많이 달려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
10월 6(목)
오이잎이 4평방미터의 밭 전체를 뒤덮고 있다. 하지만 내가 오이를 심은 곳은
약 1/3정도. 가로 50cm, 세로 2M 계 1평방미터. 이런 작은 밭에서 지금까지
24개의 오이가 수확되었다. 그것도 크고 맛있는 오이다. 모두 다 25cm를
눈 깜짝할 사이에 넘어서고 말았다. 빠른 성장 에 그저 놀랄 뿐이다.
무언가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 당근과 양배추 B와 F도 조금 있으면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비로 프란타의 흙이 흘러 내려 참담했지만
나머지가 줄기를 옆으로 퍼뜨리면서 열심히 자라고 있다.
“당근! 양배추! 둘 다 화이팅!”
에필로그
- 그 후에 있었던 일과 소감
10월15일
현재 32개의 오이를 수확했습니다. 씨를 뿌리고 나서 꼭 두달 반째입니다.
1평방미 터에서 비료도 없이 32개의 오이를 수확한 건 생각지도 못했던 성과입니다.
오늘 수확에 대 한 인사를 밭 전부에게 했습니다.
“모두의 도움으로 이렇게 좋은 밭과 오이가 생겨났습니 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다음은 가슴 아픈 소식입니다. 내가 수확 인사를 마친 직후
체육 선생님이 오셔서 잎을 전부 뜯어 내고 줄기도 뽑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저분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프란타는 조금 떨어져 무사했지만 며칠 후
그곳에서 건축 공사가 시작되었고, 그래서 프란타도 못쓰 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제 실험은 끝입니다.
소 감
마지막에 어른들이 한 일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지만 이번 실험은 제게 큰 보람과
무언가 신 비롭다고나 할까 그런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또 식물들과의 순수한 만남에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침에 밭에 가면 밭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잡초들도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거기서부터 제 밭일이 시작됩니다. 제 밭 2/3에 화학비료를 치고
싹이 안나온 밭에 대고 바 보멍청이라고 화를 낸 X선생님께서도
부디 이번 실험을 진심으로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물론 다른 어른들도 말입니다. 이 일은 정말 너무나도 멋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정 말로 인간이 식물과 나무, 다른 자연들과 교류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입니다.
이상으로 후카노 기미꼬 양의 일기는 끝났습니다.
1평방미터의 밭에서 불과 3달동안 중학생 이 한 미니 핀드혼 실험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여러분께서도 느끼시는지요.
참새와 오이, 잡초와 대지와 하나가 되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경험한 다는 건
당신 은 나, 나는 당신 즉 우리는 하나라는 우주의 진리를 지상에 실천하는 일인 것입니다.
또 리 라의 소리는 우주 근원의 에너지를 식물에 불어넣어 주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로 불모지인 황토에서 무비료로 32개의 싱싱한 오이를 생산해냈습니다.
이제부터 지구는 불모의 기아시대로 들어갑니다.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후카노 기미꼬 양은
불과 1평방미터의 땅에서 실험을 통해 보여 주었습니다.
참새와 얘기를 나누며 리라의 효과를 눈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들은 이걸 넘어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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