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 / 신문순 이 가을엔 사랑하고 싶다 다정히 어깨를 감싸 줄 고독 속에 살아온 마음 한결인 사람 이 가을엔 따듯한 외투를 걸쳐 줄 사람과 들로 나가고 싶다 소슬바람 부는 들녘에서 함께 걷는 동안 얼마의 거리둠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밝고 따스한 영혼 숨은 한 사람이 그립다 호수에 잔잔히 달빛 내리듯 맑은 눈빛에 머물고 싶다 길 없는 길이라 하여도 아 사랑받고만 싶은 속내를 숨길 수가 없구나 사랑이란 늘 마음으로 가는 꿈만인 오솔길이지만 혼자 걷고 그대 오지 않아도 기다리며 미소 짓는 가을사랑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