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5

내 발바닥의 발자국 아래 /Beneath the Footprints of My Sole

눈내리는 새벽 2019. 1. 3. 22:49



내 발바닥의 발자국 아래 / 도하



1

모래바람이 불어오고

사람들은 눈을 감는다

그냥 눈을 감고 걸어간다

세상이 밝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일찌기 바람 소리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거며

더이상 생동하는 것들에서 기억을 상실한 것이다

오는 것과 가는 것을 감지하지 아니한채로

자기의 생각 속에서 살아간다

 

자기의 세상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내가 만들지 아니하고

귀로만든 요리 가짜 먹이가

달고 고소하기 때문이다

생생하게 살아가고픈 마음조차 나지 아니한다


단 하나의 문이 닫히고 종이같은 사람이

살아있다는 착각으로 웃으며 살아간다

진흙 모래 바람에 눈이 감긴 후

실체 없는 허공 속에 던져졌다

방향키 잃은 마음 어디 두었는지도 잊었다


 




With Tender Passion 부드러운 열정으로



2

눈(眼).................

눈을 빼고 무엇을 바라볼까

마음에 눈이 있어 두려움이 없다

오색 영롱한 빛 비춰도 현혹되지 아니한다


모두가 실상이 아닌데

끌리어 잡혀 있다는 걸 아는

눈이 밝게 비추인다

헛되고 헛된 것을 쫒느라 정신 흐리게 하지 아니한다


모두 얻고 모두 잃어버리는

그 자리를 기다리지 아니한다

풍요한 정신의 멜로디가

갈수록 편안하게 울리고

해맑음이 하루가 된다


각기 때에 맞춘

부드러움의 노래가 마주쳐 온다

살아서 누리는 것들이 모두 공하다는 걸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전부인 ..

바닷 물이 철썩 때리지만 그냥 시원하다

한 여름 날의 더위를 잊게 하듯이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온다

외로워하던 긴 날도 사라졌다

무리 속에 있어야하던 불안도 사라졌다

나홀로 있음이 넉넉하고 편하다


자연이 서로를 간섭하지 아니하듯

내가 나에게 간섭하지 아니한다

홀로 각각 튀어오르고 있음이

자연스런 작용인뿐

울고 웃는 어디에도 묶이지 아니한다


있고 없음도 없이

그냥 흐르고 흘러가는 것이 전부이다

오던지 말던지 아무 걸림이 없다

오지도 가지도 아니하는  텅빈 무아

그냥  그대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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