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 너머 / 도하
그대여 우리는 먼 나라에서 온 겁니다
그러니 서로 아무것도 모른답니다
원시인처럼 단 하나도
나도 그대의 반영일뿐
실재의 대상을 우린 모릅니다
모르는 걸 다 안다고 착각하는 세계입니다
각각은 있어야 할 제 장소에 있고
현상은 정확히 시간 맞춰 오는뿐
현상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눈 멀고 귀 먼 거 모릅니다
하여, 서로를 쳐다보아도
이해 못한채로 이 세계를 벗어나며
그 어떤 만남도 기쁨이 곧 고통이 되는
선악 미추, 相을 수레바퀴로 돌립니다
모두가 현상이지 실재가 아니며
사물의 현상을 상대적 관념으로
비추어서 보는 때문입니다
어떤 무엇과도 연관 지을 수 없는 것
그런의미로 감각 조차도 내 것 아닙니다
다만, 비오고 바람 불고 사라질 뿐입니다
달콤함도 씁쓸함도 그 어떤 맛도
감각의 단 한가지도 실재와 거리가 먼 것을 알지 못합니다
나그네는 비를 맞을뿐, 폭풍 속으로 걸어갈 뿐,
그 속에서 젖지도 술렁이지도 아니하는 무결정체처럼
잠시, 바람 비껴가는 소리일 뿐
다만 지나가는 현상인 뿐인데
오! 우리 모두는 어디로부터 와서
근원도 모른채, 돌아 가야만 하다뇨?
'17. 0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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