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4
복사꽃처럼 붉어/ 도하
복사꽃처럼 붉어
네게로 간 것
아아 고은 머릿카락 휘날리며
뛰어간 내게
어이 부끄럼만 안겨준 걸까
아아 숨도 쉴 수 없던 찰라에
멈춰서야 한 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없게한 걸까
너는 한 순간에 앗아가고
남긴 게 없는 사랑을 선택한 걸까
너는 되돌아 갈 수 없는
꽃길이 되고 만걸까
단 한번을 스쳐간 바람이되고
영겁의 세월이 가로막고
고개숙인 꽃잎 지고 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