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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필때/White water lily flower, nymphaea time lapse

눈내리는 새벽 2016. 10. 25. 18:00

                                         

 
 

 
연꽃(詩)이 필때/ 청련                                                              
 
그대 눈 앞에 피어난 연꽃
누구라도 연꽃 앞에 설수 있다
어린아이는 친구처럼
손을 내밀 수 있고

귀여운 소년은  환히 웃고
처녀들이 재깔거리며
다가올 수 있고

젊은이 노인이 함께 엄지척하며
깊은 진흙에서 피어낸 꽃을
귀하게 맞이하여 주듯
오관의 감각으로 맛 보는
시의 특성으로
우주적인 벗들이 되는 것
 
사람이 아름다운이들과 어울어져
하나의
풍경이 되듯
시를 피워내는 건
송이의 꽃을 피우는 것이므로
세대 차이로 나뉘지 아니한다
시와 함께하는 이가 시의 꽃에 반하는 건 
자신의 심상에 맞춘 운율로 공감하는 것이지
꽃은 호감을 유발하는 향기를 내지 아니한다
시는 심안 깊은 곳을 울리는 하나인 음율이다
 
누군가 사랑하지 아니하며
시를 쓸 수는 없겠지만
한 사람이 대상이 되더라도
내면은 하나의 우물이다
비슷한 처지의 슬픔과 고독
애환을 느끼는 것

특정인을 위한 시가 아니라
어느 한 때에 맞는
마음 속의 풍경을 그려낸다

시는 밤에 피는 꽃이 아니다
간 밤의 천둥 번개를 맞고도
새벽
이슬처럼 영롱히 비추어낼
하늘서 내리는 향기인 것

 
 
 

2024 6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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