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네게로 건너갈 때 / 渡河 신문순
내가 네게로 향할 때에는
말이 필요치 아니할 거야
너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향기로운 꽃을 안고
건너 갈 테니까
아무 말도 없이 주고만 싶은
오 사랑을 시작한다면
사람들이 무언지도 몰랐던
사랑이 될 수 있다면
서로를 모른채 좋아하듯
사랑의 샘물을 아낌없이 퍼주는
천상적 사랑이 곁에 항상
함께 웃고 있어도
열정적 사랑을 받고 싶어
타는 목마름으로
자신마저 잃어버렸으니
무조건의 사랑을 향하여
나날이 익어가는 거야
미숙한 자신을 뚫어보며 . .
오 거침없이 네게로 향할 때에는
아무런 말 필요치 아니할 거야
너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꽃 한송이 피워
건너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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