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秋

나 불을 가졌어라 / dana winner - my friend the wind

눈내리는 새벽 2015. 11. 3. 22:05

 

나 불을 가졌어라 / 신문순 청련

 

내 친구는 바람이라네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이 찰라의 세상 가운데로

그대는 걸어와서 내 옆으로 스쳐가네

모두는 서로 겉만 보고

잠시 미소를 머금으네

내 가슴 속 깊이

무엇이 그토록 뜨겁게 타는진 알 수 없네

무엇으로도 잠재울 수 없는 거친 격정

아아 나는 불을 가졌어라 아무도 알지 못할

파도야 내 가슴 속의 불을 잠 재워다오

숨이 끊어지도록 아파하는 사랑을 안겨다오  

한번뿐인 목숨 버리게 하여다오

오직 하나인 사랑을 위하여

 

 

 

淸蓮

 

 

 

 

 

2015.10.28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