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春2

작용

눈내리는 새벽 2010. 3. 16. 23:34

 

       

  

  

 

 

직지심경(直指心經)

해설 25  서천의 조사(西天祖師)

 

제12조 마명 존자(馬鳴尊者)  <외도를 굴복시키다>

第十二祖 馬鳴尊者는 一日에 有外道가 索論議할새

集國王大臣과 倂及四衆하야 俱會論場이라

馬鳴이

汝義는 以何로 爲宗고

外道가

凡有言說을 我皆能破니다

馬鳴이 乃指國王云하사대

當今國土가 康寧하고 大王이 長壽하시니 請汝破之 하라 

外道가 屈伏하니라


제12조 마명 존자에게 어느 날 어떤 외도가 있어서 논의할 사람을 찾았다.

국왕과 대신들과 그리고 사부대중들을 논의하는 장소에 함께 모았다.

마명 존자가 말하였다. “그대의 뜻은 무엇으로서 종(宗)을 삼는가?”

외도가 말하였다. “무릇 모든 언설을 내가 능히 깨트립니다.”

마명 존자가, 국왕을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지금 나라가 편안하고 대왕도 장수하시니 청하노니 그대는 한번 깨트려보라.”하였다.

외도가 그만 굴복하였다.


해설 ; 마명(馬鳴 100?-160?) 존자는

고대 인도의 불교 시인이며 초기 대승불교 학자로도 불린다.

불교를 소재로 한 산스크리트의 미문체 문학을 창작하여 인도 문학사상 불후의 업적을 남겼다.

흔히 중인도 마갈타국 사람으로 불멸 6백 년경에 계셨던 마명보살로 알려져 있다.

본래는 외도의 집에 태어나서 논의(論議)를 잘하며 불교를 헐뜯었는데

부나야사 존자와 토론을하여 설복 당하자 불교에 귀의하고 제자가 되었다.  

그 뒤부터 마갈타국을 중심으로 전법을 하였는데 가니색가 왕이 중인도를 정복하고 배상금 대신에

마명 존자를 데리고 북인도로 돌아갔다고 한다.

마명 존자는 북쪽의 월지국에 들어가서, 왕의 보호를 받으며 대승불교를 전파하였다. 

그리고 대승불교의 시조라고 할 정도로 대승불교에 관한 통해서

대승불교운동을 일으켰던 대승의 논사다.

 

특히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1권과

부처님의 행적을 최초로 기록한 <불소행찬(佛所行讚)> 5권은 널리 알려져있는 유명한 저술이다.

<대승기신론>은 오랜 세월동안 한국불교의 전통교육기관인 강원에서 필수교과서로 읽히며

<불소행찬>은 부처님의 생애를 편찬하는 후대의 사람들은 반드시 의지하여 근거로 삼는 책이다.

그 외에도 <대장엄론경(大莊嚴論經)> 15권, 금강침론(金剛針論), 건추범찬(犍椎梵讚)등이 있다.


마명 존자 자신이 외도로 있을 때 부나야사 존자와 토론을 하여 굴복당하고 불교에 귀의하였듯이

자신도 외도들과 토론을 하여 굴복시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국왕과 대신들 앞에서

백성으로서 국왕을 부정하는 말을 하게하였으니 어찌 외도가 감당할 수 있었겠는가?

그 토론이 짧지만 매우 교묘하다하겠다.  

<직지심경>에는 생략이 되었으나 <전등록>에 나오는 마명 존자의 전법게송은 다음과 같다.  

 

“숨기도하고 나타나기도 하는 것은 본래의 법이며

밝고 어둠도 원래 둘이 아니다.

지금 깨달음 법을 부촉하노니

취할 것도 아니며 또한 떠날 것도 아니니라 

 

[隱現卽本法

明暗元不二

今付悟了法

非取亦非離].”라고 하였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공적하고 텅 비어서 깊이 숨어있는 것 같으나

한편 희로애락과 보고 듣고 말하고 차고 더운 것을 느끼기도 하면서

온갖 작용을 하여 이 우주에 꽉차게 나타내기도 한다. 이 것이 본래의 법이다.

마음뿐만 아니라 실은 모든 존재와 모든 사물까지 다 그렇다.

 

그런데 숨은 것과 나타난 것이 둘이 아니며

밝은 것과 어두운 것도 역시 둘이 아니다.

둘이 아니면서 인연에 따라 둘이 되기도 한다.

이 것이 참되고 바른 이치다.

 

이와 같은 이치를 설사 깨달았다하더라도

그 깨달음의 법은 취할 것도 아니며

또한 떠날 것도 아니라는 이치를 설파하였다.  

  

  인생의 가치관이 혼란하여 갈팡질팡하거나 혹은 물질 일변도로 기우려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인류의 정신을 구제하고 가치관을 바로 세울 마지막 보루가, 선불교라고하는 주장은 뜻 있는 사람들이면 모두가 수긍하는 바다.

  이제 그 기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감히 『직지』를 해설하여, 인쇄 문화적 가치의 천만 배를 능가하는

  부처님과 조사들의 진리의 가르침에 대한 인식이 널리 전해지기를 바란다

.

 

『직지(直指)』라는 뜻은 이렇다.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의 모든 가르침은.............

 인간의 마음[心體]을 다른 매개체나 거리와 간격이 없이, 곧 바로 가리킨 것 中에서...

 가장 요긴한 부분들만 가려 뽑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은 중생들을 제도하고 인류를 구원할 진리의 가르침이란...

 인간의 마음을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들어가게 해주는 일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모든 존재와 존재의 작용들의 근본인 이 마음을, 깊고 바르게 앎으로서 일체의 고통과 모든 문제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생사의 문제로부터도 자유자재하는 大해탈의 길이 열린다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그 근본인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直指心體] 보인 것이다.

 

 

 『직지』를 저술한 백운 경한스님은 고려말기 충렬왕 24년(1298)에

 지금의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서 출생하여 공민왕 23년(1374)에 77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스님은 56세때인 공민왕 2년(1353)에 늦은 나이로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또한 조계종의 중흥조이신 태고 보우선사처럼 원나라에 가서 석옥청공(石屋淸珙)의 법을 잇고 돌아왔다.

 그래서 두 분은 사형사제간이 되며 전등법계 상으로도 조계선종의 정맥을 이은 선사이다.

 이 책은 스님이 입적하시기 2년 전인 75세 때에 당신의 불교적 수행과 학문의 결실을 이 한권의 책에 담아 저술하였다.

 

 우리나라의 스님의 저술로써 유일한 경전이라고 할수 있는 이『직지심경』은

 중국의『육조단경』이나 인도의『법화경』이나『화엄경』에 못지않은 매우 훌륭하고 뛰어난 선경(禪經)이다.

 이 경전의 출현을 늦게나마 환희 용약하며 온 세상에 자랑함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다만 바라는 바는,

 인류 최고의 인생지침서며 인생교과서라 할 이경전의 소중한 가치와 그 내용을 전 인류가 반드시 이해하여,

 

 인생의 밝은 지혜의 빛으로 삼아 부디 모든 사람들이, 사람의 지고한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존중하고 받들어 섬김으로서, 행복과 평화의 바른 길로 삼았으면 하는 일이다.

 

 <직지심경>은 상, 하 두 권인데 두권 중에 세상에서 떠들썩하게 알려진 것은 활자본 하권이며,

 활자본보다 1년 뒤에 판각한 목판본은 상, 하권 모두가 현존한다. 활자본은 파리국립도서관에 있고

 목판본은 우리나라 국립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 해설에서는 취암산(鷲嵓山) 목판본을 저본으로 하여

 재편집한 <한국불교전서>에 의거하여 책의 편찬순서에 따라 상권부터 차례대로 해설한다. 


 

 

 

 

 
 
  

'10년 春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올듯 올듯 하면서 Angel of love - cecilia  (0) 2010.03.17
절대행복/ 법정스님  (0) 2010.03.17
법정스님 향기가 ...  (0) 2010.03.11
님의 침묵 속에서  (0) 2010.03.07
사랑한다기에....  (0) 201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