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멀어져 가네
불 꺼진 창 응시하네
세월의 물결 거슬러
오르던 힘 어디로 갔나
오 누군가 말했지
나이가 없는 심장이
두근거리면 무섭다고
애처러히 기다리네
빈 하늘 올려보며
못내 기다린 애태움
바다는 일렁이며
허울을 부수리
무너지는 성벽 / 도하
푸르름도 붉어짐도 잠시
일순 흩어지는 구름
존재가 존재를 모르고
까닭 없이 웃는이여
그대가 날 보았나
단 한 번도 볼 수 없지
착각의 눈 뜨고
영영 감긴 눈 아니던가
잠시 스쳐감
붙들어 무엇하리
네 안에 따듯한 강물
넘쳐 흘렀어라
맴돌던 향기
머물지 아니하고
푸르렀던 잎새도
아프게 흩어지리
비감/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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