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누구인가 / 도하
바람 불면 눕고
비 오면 비 맞고
다 젖고 무너져도
풀은 아무 일 없이
자유하다
만물 안에 자유 하다는 건
그 무엇도 해를 끼치는 게 아닌
단지 비물질인 몸에 속지 아니함이다
생각 느낌 몸이
나인 줄로 아는 한
가짜의 양산 물이다
날씨처럼 자주 뒤바뀔
행, 불 느낌이_ 내가 아니다
내 속엔 감정도 느낌도 아닌
비물질적 참 내가 있다
모두는 지구별에서
갖가지 조건 속에서 모르는
나를_ 알아가는 길 위에 있다
더 나은 것도 모자람도 없다는
사실은 모른 채 . .
나아지려는 안간힘이
더욱 옥죄이는 뿐
지금 이대로 완전함이다
과연 그러하다고
혼자 중얼거려 봄 인데
진리가 내게 친밀 함이 된다
진리와 하나이니
일체의 바램(願)이 없다
세상에 펼쳐진 모든 것들 안에
부처가 오고 부처가 가고
여래 여거..
속이 빈
부처
너 바람이여
그대가 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