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夏

激浪 헤쳐 가노라면

눈내리는 새벽 2016. 7. 12. 20:54

 

 

 

 

 

  격랑을 헤쳐 가노라면 / 도하

 

 

  마음 어디 있는지 모르면 

  그 주인에게서 멀리 있는 것 

  비바람 불어 표면은 꺽여도

  마음의 深處는 움직인 적 없고

  풍랑은 바깥서만 불어 닥치네 

 

  모르는 그 벽 뚫을 회오리

  어디서도 일어나지 아니하네

  마음의 바깥에서만 휘몰아 칠뿐

  고즈넉한 深淵은

  即無事 이러라

 

  외부의 조건따라 흩어지는

  바깥만 쳐다보고 울고 웃는 

  출렁임에 머물러 

  제 심지를 꺽어 상처 입히지만

  정련 되는 과정의 포기로 굳게 닫힌 금광은

  廢鑛 된지 오래 되었던 것

  문 열쇠는 밖으로 향하여 있다네

 

  편안한 안식 安居인 心宮은

  일생 꼭한번 만나야 할

  절대 침묵은 만나본 적이 없지만

  무량한 자비만이 나투어 있으리오만

  제련을 두려워 하며 맴돌다 생을 마치네  

 

 

 

 

 

 

 

 

 

 

  

  Bells of San Sebastian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