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 휘돌아 가던 날 / Time, Death, and Judgement
너 어디쯤서 만나런가
눈부신 햇살 아래
물결 반짝이는 무아경에서
비로소 만나고 있음이라
天穹 오르 내리는 강변 햇살
엉긴 가슴 풀어 보라고
사뿐 내려 서서
비단 옷 보이며
무슨 말 하려 하느뇨
슬픔이란 접혀진 반영인 것
처음부터 텅 비어무엇도 담지 아니 할
스스로 발하는 빛
부요보다 가난을 택하는
눈부신 세계를 안다면
< 의병장 류인석선생 묘소 참배 길>
북한 강을 끼고 휘돌아 가니 곧게 자란 자작나무 숲 언덕이 보인다
저녁 햇살 비추이는 노란 침엽수들
휘어진 강변, 반짝이는 물결들
산하가 눈부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