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새벽
2008. 3. 24. 20:49

이슬 빗방울 새로 피어난
아가의 뺨에 보드랍게 내려왔어요
높은데서 쏜살같이 떨어지는데
보슬보슬 소리없이 오지요
잎사귀 간지럽다며 웃으니까요
나뭇가지도 살며시 새옷을 꺼내 보였어요
간 밤에 매화도 꽃잎 꺼내 웃었는 걸요
하룻새 자연이 숨을 크게 쉬었다는 건 놀랍죠
세포마다 사랑의 숨 쉬기 시작한 거죠
부활은 이리 고요하고 부드러운 기운인가봐요
오 영혼의 봄이어요
보드라운 날개 옷을 펴요
그대는 연달아 피는 님의 정원에
사철 피어나는 꽃으로 초대 받고 있어요
오 작고 평범한 그대만의 향기는
영원 무궁히 빛 번져 갈 거예요
온 세상 다 돌아보아도
썩은 밀알이 된다는 건
눈물흘리고 아파하는 거라고
고생한만큼 눈부신 흰옷 입고
고요히 새 세계로 사쁜 옮아가요
빙긋 미소 입에 물고서...
살폿 초롱한 이슬이 내렸어요
내적 고유한 빛깔 찬란히 빛나요
부끄러움 없이 날아요 님 향기 머금고..
가파른 사랑의 동산 뛰어 올라요
그대만의 쉼터 초록빛 저 언덕으로